



서련(書聯) 하우스는 글로 세상의 변화를 반추하며, 글로 사람과 맺고 이어주는 풍성한 관계를 발견하는 에디터의 집입니다.
셰익스피어 희곡 『햄릿』에서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자, 삶의 모방, 진실의 표상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연극은 시대와 사람을 연구하며 이어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이름 중 ‘련’은 한자로 ‘연이을 련(聯)’으로,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연결자가 되어 공간과 사람을,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메시지를 이으며 다양한 사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 집도 연결의 공간이 되어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by 하우스테이너 연결의 집
하우스테이너 서련(書聯) 입니다. 어릴 적부터 세상은 왜 요지경인지 궁금했고, 자연스럽게 그 호기심이 연결되어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첫 시작은 연극 연출이었고, 무대 조명을 배울 기회가 생겨 빛의 언어를 공부했습니다. 무대 조명디자인은 빛으로 공간을 채우고 감정을 전달하는 무언의 감각으로 관객에게 말을 겁니다. 말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력에 빠졌고 대학 시절 극장에서 작업하느라 밤을 샌 기억이 또렷합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도 공간 꾸미기를 좋아했고, 과거에 빛으로 무대를 꾸몄다면 지금은 제 취향으로 집을 꾸미고 있습니다.
조명 디자인은 무대라는 공간적 한계가 있어 더 많은 사람과 더 넓은 곳에서 소통하고 싶어 졸업 후 문화기획자로 전향했습니다.
지금은 문화예술 현장을 기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웹진을 만들고, 예술가와 시민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영감을 주는 문장을 종종 만납니다. 인생 모토가 되는 한마디는 ‘혼자 사는 삶이라고, 대충 사는 삶이 아니다’ 입니다.
50대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여성 기획자가 한 말인데, 입주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본 아버지가 ‘혼자 사는데 대충 살지 뭐 하러 공사까지 하냐’는 핀잔에 저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크게 공감하여, ‘혼자’에 얽매이지 않고 늘 스스로에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직접 요리하며 자신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쓰고, 재해석하는 에디터로 활동 중입니다. 타인의 예술적 도전을 돕기도 하고 영감을 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제 일상에서도 이야기가 담긴 것을 수집하기 좋아하는데 저를 잘 표현하는 취미입니다.
80년대 미국 맥도날드 장난감, 프랑스에서 온 물감통, 독일 호텔에서 사용한 성냥, 70년대 매거진으로 만든 액자.
특히 프랑스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산 작은 보석함은 여행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합니다. 벼룩시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 할아버지의 느린 발걸음과 친절한 마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골동품을 취급하는 지인에게 보여주었더니 물감을 담는 통으로 쓰였을 거라고 합니다. 여기에 악세사리를 보관하고 있는데 세월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지는 모습에서 이 물건을 더욱 색다르게 느낍니다.
어디서 어떤 쓰임인지 사물에 서사를 부여하면, 그때부터 그 물건에 애착이 생깁니다. 빈티지 아이템이 하나 둘 쌓여 집에 오밀조밀한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우리 집은 오래된 빌라여서 세월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고, 빈티지 무드로 집을 가꾸다 보
니 벽지 얼룩이나 천장 본드 자국도 다정다감하게 다가옵니다.
친구들에게 장난스럽게 우리 집이 추구하는 미를 ‘미국 할머니 집’이라고 소개합니다. 포근하고 아늑한 감성을 주고자 했는데, 실제로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유독 잠이 잘 온다고 합니다.
미국 시트콤 [프렌즈 Friends],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e Name] 인테리어를 참고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여러 색상이 빈티지하게 조화를 이뤄 색 조합을 참고하기 좋습니다.
지금의 인테리어는 입주하고 나서 세 번의 변화를 거쳤습니다. 취향을 ‘디깅(digging)’한다고 하는 것처럼, 파면 팔수록 새로운 영감이 떠올라 ‘빈티지’라는 큰 틀을 두고 패브릭을 바꾸거나 작은 소품을 교체하며 변화를 줍니다.
집 꾸미기 취미 중에서 식물 돌보기가 가장 즐기는 취미입니다. 식물을 키운 계기는 식물을 좋아하는 어머니 영향이 큽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마치 식물원 온실과 같았습니다.
베란다 전체가 녹색으로 우거져서 긴 호스로 물을 주면 풀 내음이 가득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머니가 왜 그리 식물을 좋아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식물은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롯이 관심을 주는 만큼 자라고 새잎과 열매를 내어줍니다. 예상하지 못한 연하고 뽀얀 새잎을 내어주거나 꽃을 피워주기도 하며 일상에 소소한 기쁨을 선물합니다.
들이는 노력만큼 정직하게 보답하는 식물을 보면서 '내가 이만큼 키웠다'라는 성취감도 얻고, 위로도 받습니다.
특히 이태원 골목에서 산 분홍색 빈티지 화분에 심은 네펜데스를 아주 아낍니다. 벌레잡이 통풀과의 한 속으로, 생각보다 날벌레를 잘 잡는 기특한 친구입니다. 워낙 무럭무럭 잘 자라고, 세상에 하나뿐인 화분인지라 유독 애정이 갑니다.
우리 집에 글과 식물로 연결하는 낭만의 세계로 빠지고픈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사진 @포토그래퍼 차록(車錄)
서련 하우스 사진 더보기 ☞ https://naver.me/GfCunqQA
서련(書聯) 하우스는 글로 세상의 변화를 반추하며, 글로 사람과 맺고 이어주는 풍성한 관계를 발견하는 에디터의 집입니다.
셰익스피어 희곡 『햄릿』에서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자, 삶의 모방, 진실의 표상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처럼 연극은 시대와 사람을 연구하며 이어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이름 중 ‘련’은 한자로 ‘연이을 련(聯)’으로, 연결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연결자가 되어 공간과 사람을,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메시지를 이으며 다양한 사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내 집도 연결의 공간이 되어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by 하우스테이너 연결의 집
하우스테이너 서련(書聯) 입니다. 어릴 적부터 세상은 왜 요지경인지 궁금했고, 자연스럽게 그 호기심이 연결되어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첫 시작은 연극 연출이었고, 무대 조명을 배울 기회가 생겨 빛의 언어를 공부했습니다. 무대 조명디자인은 빛으로 공간을 채우고 감정을 전달하는 무언의 감각으로 관객에게 말을 겁니다. 말하지 않아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매력에 빠졌고 대학 시절 극장에서 작업하느라 밤을 샌 기억이 또렷합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도 공간 꾸미기를 좋아했고, 과거에 빛으로 무대를 꾸몄다면 지금은 제 취향으로 집을 꾸미고 있습니다.
조명 디자인은 무대라는 공간적 한계가 있어 더 많은 사람과 더 넓은 곳에서 소통하고 싶어 졸업 후 문화기획자로 전향했습니다.
지금은 문화예술 현장을 기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웹진을 만들고, 예술가와 시민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영감을 주는 문장을 종종 만납니다. 인생 모토가 되는 한마디는 ‘혼자 사는 삶이라고, 대충 사는 삶이 아니다’ 입니다.
50대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여성 기획자가 한 말인데, 입주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본 아버지가 ‘혼자 사는데 대충 살지 뭐 하러 공사까지 하냐’는 핀잔에 저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크게 공감하여, ‘혼자’에 얽매이지 않고 늘 스스로에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직접 요리하며 자신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쓰고, 재해석하는 에디터로 활동 중입니다. 타인의 예술적 도전을 돕기도 하고 영감을 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제 일상에서도 이야기가 담긴 것을 수집하기 좋아하는데 저를 잘 표현하는 취미입니다.
80년대 미국 맥도날드 장난감, 프랑스에서 온 물감통, 독일 호텔에서 사용한 성냥, 70년대 매거진으로 만든 액자.
특히 프랑스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산 작은 보석함은 여행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합니다. 벼룩시장으로 가는 길을 안내한 할아버지의 느린 발걸음과 친절한 마음이 기억에 남습니다.
골동품을 취급하는 지인에게 보여주었더니 물감을 담는 통으로 쓰였을 거라고 합니다. 여기에 악세사리를 보관하고 있는데 세월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지는 모습에서 이 물건을 더욱 색다르게 느낍니다.
어디서 어떤 쓰임인지 사물에 서사를 부여하면, 그때부터 그 물건에 애착이 생깁니다. 빈티지 아이템이 하나 둘 쌓여 집에 오밀조밀한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우리 집은 오래된 빌라여서 세월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고, 빈티지 무드로 집을 가꾸다 보
니 벽지 얼룩이나 천장 본드 자국도 다정다감하게 다가옵니다.
친구들에게 장난스럽게 우리 집이 추구하는 미를 ‘미국 할머니 집’이라고 소개합니다. 포근하고 아늑한 감성을 주고자 했는데, 실제로 친구들이 우리 집에서 유독 잠이 잘 온다고 합니다.
미국 시트콤 [프렌즈 Friends],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e Name] 인테리어를 참고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여러 색상이 빈티지하게 조화를 이뤄 색 조합을 참고하기 좋습니다.
지금의 인테리어는 입주하고 나서 세 번의 변화를 거쳤습니다. 취향을 ‘디깅(digging)’한다고 하는 것처럼, 파면 팔수록 새로운 영감이 떠올라 ‘빈티지’라는 큰 틀을 두고 패브릭을 바꾸거나 작은 소품을 교체하며 변화를 줍니다.
집 꾸미기 취미 중에서 식물 돌보기가 가장 즐기는 취미입니다. 식물을 키운 계기는 식물을 좋아하는 어머니 영향이 큽니다. 어릴 적 우리 집은 마치 식물원 온실과 같았습니다.
베란다 전체가 녹색으로 우거져서 긴 호스로 물을 주면 풀 내음이 가득했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머니가 왜 그리 식물을 좋아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식물은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롯이 관심을 주는 만큼 자라고 새잎과 열매를 내어줍니다. 예상하지 못한 연하고 뽀얀 새잎을 내어주거나 꽃을 피워주기도 하며 일상에 소소한 기쁨을 선물합니다.
들이는 노력만큼 정직하게 보답하는 식물을 보면서 '내가 이만큼 키웠다'라는 성취감도 얻고, 위로도 받습니다.
특히 이태원 골목에서 산 분홍색 빈티지 화분에 심은 네펜데스를 아주 아낍니다. 벌레잡이 통풀과의 한 속으로, 생각보다 날벌레를 잘 잡는 기특한 친구입니다. 워낙 무럭무럭 잘 자라고, 세상에 하나뿐인 화분인지라 유독 애정이 갑니다.
우리 집에 글과 식물로 연결하는 낭만의 세계로 빠지고픈 하우스테이너를 초대합니다:)
사진 @포토그래퍼 차록(車錄)
서련 하우스 사진 더보기 ☞ https://naver.me/GfCunqQ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