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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타일리스트의 집  

디테일과 감성이 조화한 공간에서 느끼는 사계절의 변화는 얼마나 낭만적일까.


서울 방배동 오가로그 하우스


오가로그 하우스는 오가닉과 아날로그 가치를 추구하는 기자의 집입니다.


어릴 때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뉴스를 보고 아련하게 독일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14살에 종로 YMCA 국제펜팔협회에 가입해서 독일 kirchheimbolanden 에 사는 독일 아줌마와 본격적으로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핸드폰도 없었고 2주 걸려 우체국에 도착한 손편지가 세계와 통하는 유일한 통신수단이었습니다. 기자로 일하는 독일 아줌마는 전쟁 이후 분단국가 독일과 비슷한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과 독일의 역사, 문화, 관습을 나눴습니다.

펜팔로 독일을 알아가면서 대학에 갈 무렵 자연스럽게 독어독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졸업 후 독일유학을 꿈꾸며 독일에 도착한 해는 1990년, 분단민족 독일이 통일을 맞은 혼란스럽고 역사적인 시기였습니다.

동독 정부가 여행 자유화를 발표하고 베를린장벽을 시민들이 무너뜨린 그해 11월 9일, 춤추고 노래하고 만세를 외친 날이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었습니다. 허물어진 베를린장벽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 그들과 벅찬 흥분을 함께 했습니다.

서독은 경제적으로 파탄지경인 동독 시민을 적극적으로 껴안고 진정한 통일 정부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때 독일 미디어는 나치의 과거를 끊임없이 반성하며 사죄하면서 주변국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습니다.

통일을 이루는 이러한 모범적인 모습 또한 미디어가 이끌어 나갔고, 그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기자의 역할과 사명에 끌렸습니다.

by 하우스테이너 독일 인연


하우스테이너 오가로그 입니다. 독일에서 가진 경험으로 신문사와 잡지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은 자신의 생활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고, 일상을 멋지게 포장해서 남에게 보여주거나 주변에 영향을 받아 무리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혹은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취향을 교감합니다. 소셜미디어가 유행하면서 우리는 얼굴을 마주 대하는 인간적인 관계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진솔하게 만나고, 우연한 교류를 추억으로 즐기는, 그 추억으로 귀중한 친구를 사귀는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합니다.

저는 유럽에서 먹은 파스타가 늘 그리웠습니다. 1990년대 한국에는 푹 불은 면에 국수처럼 비빈 파스타가 대다수였고, 이탈리아에서 먹은 파스타 알덴테의 식감과 볼거리 풍성한 공간이 드물었습니다.

그런 아쉬움이 쌓이면서 내 손으로 유럽 스타일 파스타를 해보자고 결심하며 메뉴와 공간 컨셉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2000년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고 숨은 재능을 일깨우는 계기였습니다.

이후 ‘특별한 공간에서 즐기는 유쾌한 음식’ 테마로 다양한 컨텐츠와 메뉴로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했습니다. 드라마, 패션 화보, 뮤직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핫플레이스였고 사업은 번창했지만 제 자신을 잃어갔습니다.

타인의 눈에는 좋은 동네에 새하얗게 잘 꾸민 완벽한 아파트, 부러워할 경력과 연봉, 안정된 가정을 갖춘 이상적인 인생을 위해 20년간 달려왔지만, 그저 돈과 세상에 휘둘리는 일중독자로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늘 화나 있고, 질투와 비교로 삶이 억울하다는 극한 우울증을 겪으며 모든 매장을 정리했습니다. 3년 동안 타지를 방황하며 내 자신과 건강, 오가닉한 삶을 고민하고 줄기차게 공부했습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 도심 생활권을 벗어난 적이 없기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익숙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가끔은 벗어나기로 다짐했습니다.

커다란 변화를 겪은 후 인생의 지향점은 ‘일상을 잊고 또 다른 일상을 즐기자’ 입니다. 1년에 두 달은 파리에서 생경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파리는 서울과 지구 반대편에 있어 낮밤이 반대이고, 언어가 생소하며, 문화와 관습, 자유와 표현이 전혀 다릅니다.

새로운 세계에 저를 훅 던져넣은 채 맞이하는 색다른 체험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갈 때마다 독특한 주제의 공연과 전시, 건축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때로는 당혹스러우며 신선한 영감을 안겨줍니다.

2022년 퐁피두센터에서 로뎅의 수제자이길 거부한 루마니아 조각가 Constantin Brancusi 의 ‘거목 아래에서는 새잎이 자라기 힘들다’ 와 ‘2022 아트바젤’ 전시가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 전 읽은 ‘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추천합니다. 58세에 조기 치매 진단을 받은 웬디 미첼이 쓴 자서전적 기록으로 치매가 있어도 행복한 삶을 위해 매일 매 순간 느끼는 감정과 몸의 상태,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냈습니다.

그녀는 치매 진단 후 7년이 흐른 지금까지 간병인 없이 혼자 독립적인 생활을 하며 기록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신체 감각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의사소통이 어렵고 헛것을 보는 에피소드에서 일상을 일상 그대로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가슴 깊이 저며옵니다.

1인칭 시점으로 치매 환자의 심정과 사색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행복은 특별한 환경과 조건이 아닌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라는 교훈을 줍니다.

요즘은 건강과 오가닉한 삶을 콘텐츠로 기획하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공간과 환경에서 적절한 공간으로 가꾸고,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보완해 사람 중심의 풍요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단단한 삶과 내면, 공간의 균형과 보완에 필요한 오브제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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