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Ellen) 하우스는 취향을 담은 공간에서 도예를 가르치며 도예작가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삶의 2막을 열어가는 도예가의 집입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그릇 브랜드를 취재하고 역사와 스토리를 칼럼으로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빈티지와 브랜드 그릇을 사서 트렁크 가득 채워오는 게 즐거운 시절이었습니다.
영국에 취재 갔을 때 큰 차에 자신의 할머니가 사용한 그릇을 가방에 한껏 담아 빈티지 가게로 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릇이 있어 구매하고 싶다고 했더니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할머니가 흔들의자에 앉아 그 그릇에 차를 마시는 모습이 너무 그립고 인자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 그릇을 보면 아직도 그녀와 할머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핀란드에서 취재 중 빈티지 가게를 소개받았는데 따님이 어머니에게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이름도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이었는데,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저와 함께 간 어머니를 보더니 눈시울을 붉히셨고 저도 어머니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 이야기, 그리고 제 어머니와 제 이야기가 100년도 넘은 그곳에 남는 것 같아 그곳에서 사온 찻잔에 차를 어머니와 마실 때면 아직도 그때를 회상하곤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연과 만나며 1930~40년대 빈티지 그릇에 애착이 생겼습니다. 그 시대에 이 그릇을 사용한 사람을 상상하는 것이 그릇 수집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손으로 만들어 굽고 유약을 발라 또 굽는 과정처럼, 처음 그릇을 사용한 사람에서 여러 사람을 거치며 저와 만나는 여정이 과거와 저를 연결해주는 고리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by 하우스테이너 그릇 컬렉션
하우스테이너 엘렌(Ellen) 입니다. 유년기에 외국에 살면서 한국 문화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국제학교 내셔널 데이에 입은 한복, 김밥과 절을 하는 문화에 다른 나라 친구들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한국을 잘 알리면 우리 문화는 세계인 모두가 사랑할 거라 확신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전통 문화인 도예를 전공하고 도예 전문 갤러리를 열었습니다. 도예 큐레이팅으로 시작한 갤러리가 도자기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는 반응에 도예공방을 만들었고, 16년간 도예를 가르치며 일반인에게 알리는 일과 도예 분야를 취미로 만들어 주는 활동을 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 도예 문화를 소개하는 일도 하면서 이른 나이에 공방을 크게 성장시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시 소규모 공방을 시스템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매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계속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르치는 환경에 지쳐갔습니다.
어느 날은 내 공간인데 내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있는 느낌으로 수업을 하면서 책상 밑으로 숨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다 거짓말처럼 하루아침에 몸이 아프면서 오랫동안 이유 없는 병을 앓았습니다. 몸이 아파도 또 웃으며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생활이 힘겨웠고 그때부터 사업을 줄이고 소소하게 제 2의 인생을 준비했습니다.
마침내 10년 이상 운영한 공방을 프라이빗한 공방으로 줄이고 삶을 재정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20대, 30대에 열심히 달려왔다면 이제 천천히 정말 하고 싶은 일, 나를 즐겁게 하는 일만을 하려는 결심에 지금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림, 사진을 모으는 20대부터 가졌던 취미 덕에 모은 멋진 작품들과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가구와 조명,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그릇, 제가 모은 그릇들을 공간에 담았습니다. 한옥이 내려다보이는 거실에서 아침에 내려 마시는 커피 한잔, 비오는 날 조용히 저녁을 밝혀주는 빈티지 조명 하나가 제 2의 인생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소소히 도자기를 만들고, 결이 맞는 사람들을 가르치며 이제야 제 공간과 일의 의미를 더 깊게 사유하고 있습니다. 그릇에는 쓰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다고 믿습니다. 저는 자연에서 오는 불완전한 형태와 색감을 좋아해서 그릇 작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성장해 가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저다운 그릇을 만들기 위해 매일 그릇을 빗고, 나를 아껴주시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제가 아끼는 그릇들은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사연이 있습니다. 유학생 시절 중고가게에서 그릇과 가구를 샀는데 그때 가지고 있던 그릇 중 1인용 컵과 받침인 커피잔 한 조가 있습니다. 홀로 있어 외롭게 보였는데 당근마켓에서 다른 연도에 만든 똑같은 브랜드의 그릇 한 조 판매글을 읽었습니다. 판매자도 유학 때 산 그릇이고 한 조만 가지고 있어 판다는 글이었고, 그렇게 구매해서 찻잔 2인 세트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떠돌다 자신의 짝을 만난 그릇 같아 소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북유럽 최대 그릇 공장인 있는 핀란드의 아라비아핀란드 그릇은 강국인 러시아에 헌납하려고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긴 역사가 있기에 디자인 라인도 다양합니다. 손으로 일일이 그려 넣은 푸른 무늬 그릇 라인이 있는가 하면, 유명 디자이너 그림을 그릇에 입힌 라인도 있습니다. 아라비아핀란드 그릇은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톤 다운한 색감으로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님을 초대하는 날에는 분위기에 맞고 아끼는 그릇을 꺼내어 닦아 세팅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옷을 버리고 트렁크에 곱게 넣어온 빈티지 그릇도 그날만큼은 아끼지 않고 마음껏 뽐내며 그릇에 담긴 이야기도 풀어내고 그날의 또 다른 이야기를 덮어 담습니다. 집에 초대하는 손님과 수업에 오는 사람 모두 공간과 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분들이기에 항상 즐거운 시간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직업으로 도예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좋은 취미입니다.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며 예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엘렌 하우스에 그릇과 단란한 삶과 일상을 나누려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엘렌(Ellen) 하우스 사진 더보기 → https://naver.me/GA6aW2Oy
엘렌 하우스 모임 후기 → https://naver.me/G8tRFvP4
엘렌(Ellen) 하우스는 취향을 담은 공간에서 도예를 가르치며 도예작가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며 삶의 2막을 열어가는 도예가의 집입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그릇 브랜드를 취재하고 역사와 스토리를 칼럼으로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며 빈티지와 브랜드 그릇을 사서 트렁크 가득 채워오는 게 즐거운 시절이었습니다.
영국에 취재 갔을 때 큰 차에 자신의 할머니가 사용한 그릇을 가방에 한껏 담아 빈티지 가게로 가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릇이 있어 구매하고 싶다고 했더니 할머니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할머니가 흔들의자에 앉아 그 그릇에 차를 마시는 모습이 너무 그립고 인자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 그릇을 보면 아직도 그녀와 할머니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핀란드에서 취재 중 빈티지 가게를 소개받았는데 따님이 어머니에게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가게 이름도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이었는데,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며 저와 함께 간 어머니를 보더니 눈시울을 붉히셨고 저도 어머니도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 이야기, 그리고 제 어머니와 제 이야기가 100년도 넘은 그곳에 남는 것 같아 그곳에서 사온 찻잔에 차를 어머니와 마실 때면 아직도 그때를 회상하곤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연과 만나며 1930~40년대 빈티지 그릇에 애착이 생겼습니다. 그 시대에 이 그릇을 사용한 사람을 상상하는 것이 그릇 수집에 재미를 더했습니다. 손으로 만들어 굽고 유약을 발라 또 굽는 과정처럼, 처음 그릇을 사용한 사람에서 여러 사람을 거치며 저와 만나는 여정이 과거와 저를 연결해주는 고리이자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by 하우스테이너 그릇 컬렉션
하우스테이너 엘렌(Ellen) 입니다. 유년기에 외국에 살면서 한국 문화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국제학교 내셔널 데이에 입은 한복, 김밥과 절을 하는 문화에 다른 나라 친구들 반응은 대단했습니다. 한국을 잘 알리면 우리 문화는 세계인 모두가 사랑할 거라 확신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 전통 문화인 도예를 전공하고 도예 전문 갤러리를 열었습니다. 도예 큐레이팅으로 시작한 갤러리가 도자기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는 반응에 도예공방을 만들었고, 16년간 도예를 가르치며 일반인에게 알리는 일과 도예 분야를 취미로 만들어 주는 활동을 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 도예 문화를 소개하는 일도 하면서 이른 나이에 공방을 크게 성장시켜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시 소규모 공방을 시스템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지만,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매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계속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르치는 환경에 지쳐갔습니다.
어느 날은 내 공간인데 내가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있는 느낌으로 수업을 하면서 책상 밑으로 숨고만 싶었습니다. 그러다 거짓말처럼 하루아침에 몸이 아프면서 오랫동안 이유 없는 병을 앓았습니다. 몸이 아파도 또 웃으며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하는 생활이 힘겨웠고 그때부터 사업을 줄이고 소소하게 제 2의 인생을 준비했습니다.
마침내 10년 이상 운영한 공방을 프라이빗한 공방으로 줄이고 삶을 재정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20대, 30대에 열심히 달려왔다면 이제 천천히 정말 하고 싶은 일, 나를 즐겁게 하는 일만을 하려는 결심에 지금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림, 사진을 모으는 20대부터 가졌던 취미 덕에 모은 멋진 작품들과 제가 좋아하는 빈티지 가구와 조명,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그릇, 제가 모은 그릇들을 공간에 담았습니다. 한옥이 내려다보이는 거실에서 아침에 내려 마시는 커피 한잔, 비오는 날 조용히 저녁을 밝혀주는 빈티지 조명 하나가 제 2의 인생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소소히 도자기를 만들고, 결이 맞는 사람들을 가르치며 이제야 제 공간과 일의 의미를 더 깊게 사유하고 있습니다. 그릇에는 쓰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다고 믿습니다. 저는 자연에서 오는 불완전한 형태와 색감을 좋아해서 그릇 작업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성장해 가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저다운 그릇을 만들기 위해 매일 그릇을 빗고, 나를 아껴주시는 주변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제가 아끼는 그릇들은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사연이 있습니다. 유학생 시절 중고가게에서 그릇과 가구를 샀는데 그때 가지고 있던 그릇 중 1인용 컵과 받침인 커피잔 한 조가 있습니다. 홀로 있어 외롭게 보였는데 당근마켓에서 다른 연도에 만든 똑같은 브랜드의 그릇 한 조 판매글을 읽었습니다. 판매자도 유학 때 산 그릇이고 한 조만 가지고 있어 판다는 글이었고, 그렇게 구매해서 찻잔 2인 세트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떠돌다 자신의 짝을 만난 그릇 같아 소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북유럽 최대 그릇 공장인 있는 핀란드의 아라비아핀란드 그릇은 강국인 러시아에 헌납하려고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긴 역사가 있기에 디자인 라인도 다양합니다. 손으로 일일이 그려 넣은 푸른 무늬 그릇 라인이 있는가 하면, 유명 디자이너 그림을 그릇에 입힌 라인도 있습니다. 아라비아핀란드 그릇은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한 디자인과 톤 다운한 색감으로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손님을 초대하는 날에는 분위기에 맞고 아끼는 그릇을 꺼내어 닦아 세팅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옷을 버리고 트렁크에 곱게 넣어온 빈티지 그릇도 그날만큼은 아끼지 않고 마음껏 뽐내며 그릇에 담긴 이야기도 풀어내고 그날의 또 다른 이야기를 덮어 담습니다. 집에 초대하는 손님과 수업에 오는 사람 모두 공간과 저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분들이기에 항상 즐거운 시간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직업으로 도예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평생 할 수 있는 좋은 취미입니다. 도예공방을 운영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며 예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엘렌 하우스에 그릇과 단란한 삶과 일상을 나누려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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